헤시오도스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입니다. 호메로스와 비슷한 시대의 사람이었던 사람으로, 어린 시절 여신들로부터 시인의 지팡이와 목소리를 전달받아 시인이 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설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신들의 계보를 다룬 <신통기>, <일들과 날들> 등에서는 우리도 잘 아는 프로메테우스, 우라노스, 판도라 등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목차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와 일들과 날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와 일들과 날들은 창세 신화와 농부의 일상생활 및 노동에 대한 교훈을 노래하여 얼핏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이 둘은 주안점은 다르지만 모두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포스의 신들보다 한 세대 앞서는 티탄족에 속하는 신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주려다 제우스의 눈 밖에 나게 됩니다. 신통기에선 바로 이 사건의 발단을 이야기합니다.
제우스가 신의 몫과 인간의 몫을 정하는 연회를 연 뒤 프로메테우스에게 중재를 맡겼는데, 그가 계책으로 인간이 좀 더 나은 부분을 차지하게 하였고 이를 눈치챈 제우스가 분노하여 인간에게서 불을 빼앗아 버립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감춰 둔 불을 다시 하늘로부터 훔쳐 인간에게 주었고 이 절도 사건으로 제우스는 인간에게 반드시 사랑을 해아하는 불행을 내리겠노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제우스는 기술의 신인 헤파이스토스에게 불행의 그 씨앗이 될 존재인 여자를 만들게 하였고, 여러 신들에게 다양한 성질을 불어넣게 하였는데 이렇게 협업하에 태어난 최초의 여자 인간이 바로 판도라 입니다.
제우스는 판도라를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냈고 그는 아름다운 판도라를 기쁘게 아내로 맞이합니다. 판도라는 헤르메스에게 부여받은 도둑의 성질로 인해 남편의 집에서 발견한 항아리를 열어 버리는데, 그 안에 담긴 것은 인간에게 죽음과 고통을 불러일으킬 재앙들이었습니다.
판도라가 허둥대며 항아리 뚜껑을 덮지만, 항아리 속에는 희망만이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신통기에 의하면 판도라와 인간 사이에서 여자라는 종족이 나타나지만 그들은 그저 나태하고 사치스러웠으며 남자에게 의존적인 존재로 묘사됩니다.
신에게서 불을 훔친 대가로 여자와 살게 되었고 여자의 내면에 있는 도둑의 성질 때문에 끊임없이 괴롭게 살아야 하는 운명임을 일들과 날들에서도 노래합니다.
헤시오도스는 인간이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신들의 축복을 받아 허락된 만큼의 부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농사에 힘쓸 것을 일들과 날들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시 겨루기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시 겨루기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19세기 후반 프리드리히 니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시 겨루기는 작가 미상의 전기적 소편으로 오늘날 사본 한 편만이 남아 그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시 겨루기 광경은 작품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헤시오도스가 갖가지 수수께끼를 던지면 호메로스가 즉흥적으로 대답해 내는, 적당히 꾸민듯한 이야기입니다. 작품 속 그리스의 청중들은 호메로스의 재치에 거듭 감탄하며 그의 편을 들지만 뜻밖에도 헤시오도스가 승리를 거머쥡니다.
호메로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음에도 헤시오도스에게 패한 것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서 연구자들은 그 동기가 무엇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대시인인 호메로스의 면을 세우면서 헤시오도스를 승리하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 세계에선 문예 경기는 스포츠 경기만큼이나 중요한 문화적 볼거리였기에 이런 문예 시합과 관련한 일화를 전하는 것이 어찌 보면 타당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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